2009년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정리해보니 팔도다이렉트에서는 2009년 약 100여곳의 산지를 방문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산지를 방문하지 못했는데요.

적절한 시기에 생산자분들과 일정을 맞춰서 방문드리는게 상당히 어렵더라구요.

한 번에 충분히 판매준비가 되지 않은 곳은 추가 방문을 드린곳도 많구요.

 

또한 방문한 곳에 비해 판매하고 있는 산지의 수가 많이 적은데요.

그래서 판매가 되지 못한 곳의 사유를 정리해 봤습니다.^^'

 

 

1. 기대에 못미친 경우 --- 20%

   5곳 방문하면 1곳 정도니까 생각보다는 높은 비율이네요.

   전국의 자료를 모두 DB화 해놓고, 섭외를 하고자 하는 산지나 생산자를 신중히 선택을 함에도 불구하고 20%라는 수치는 꽤나 높은 수치네요.

 

   기대에 못미치는 이유를 몇가지 예로 들어보면,

   비무장지대 청정지역에서 재배한다고 홍보하는데 실제로는 도로변에서 재배하거나,

   품질자체가 지역을 대표한다고 보기엔 미흡한 경우도 있었고,

   지역특산물인데 수입산을 쓰는 곳도 있었으며,

   포장은 멋진데 보관시설이 없어 상품에서 벌레가 생긴 경우도 있었습니다.

 

 

2. 상품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여 --- 10%

   특별한 하자가 있지는 않지만 산지를 방문해도 상품에 대하여 충분하게 알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산지를 방문하면 제한된 시간에,

   팔도다이렉트에 대한 소개도 하고, 재배지도 방문하고, 가공시설도 둘러보고, 거래조건 등도 협의하고, 관련 자료도 챙겨야 하는데,

   우선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자신이나 상품을 홍보하는데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 많다보니 상품에 대하여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희가 제대로 알지 못하면 고객분들께 설명하기도 어렵고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상품을 판매할 수는 없겠지요.

   상품이나 생산자에 대한 가치를 적절하게 설명할 수 없으면 판매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3. 온라인 판매를 위한 준비 미흡 --- 9%

   특히 계란이나 신선식품류가 여기에 해당하는데요.

   택배를 위한 포장용기나 박스 등이 별도로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이게 한 번 맞추려면 몇 백만원씩 드는 경우가 많은데 농장이나 농가에서 부담하기에는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가 판매영향력이 큰 대형업체라면 한 번 모험을 해볼 생각을 가져볼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저희가 그런 신뢰를 드리기엔 부족함이 많은지라 다소 애로가 있었습니다.

   이런 곳은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판매시기가 늦춰지는 경우라고 봐야겠죠.^^

 

 

4. 최소한의 마진이 없음 --- 6%

   저희는 뭐 먹고 살라고...

   실제 온라인판매가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드는지 잘 인지하지 못하시는 농가나 생산자분들도 간혹 있습니다.

   소비자 판매가와 저희에게 공급되는 가격이 같은 경우도 있었구요.^^'

   파는거 봐서 수수료를 주시겠다는 곳도 있더라구요.;;;

   저희는 다른 업체에서 마진이 없어 판매하지 못하는 상품도 판매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요.

   도저히 판매할 수 없는 곳도 이렇게 있더라구요.

 

 

5. 판매협조부족 --- 4%

   거래는 좋다고 하시면서 판매에 대한 협조는 전혀 해주지 않는 경우입니다.

   이 무슨 경우인가요? -ㅋ

   상품의 특징이나 재배의 특징 등에 대하여도 잘 알려주지 않고, 시설을 보려고 해도 안된다, 자료협조도 제대로 안되고.. 등등

   도대체 산지방문을 안한것과 차이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생산자 얼굴 보려고 산지방문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판매하라고 하는건지... 최소한의 협조는 해주셔야죠. 아니면 상품 공급할 생각이 없다고 해주시던가요.

 

 

6. 판매가 중단된 곳 --- 2%

   판매를 시작했다가 중단한 곳인데요.

   두 곳 모두 무책임한 행태 때문에 중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상품만 좋다고 되는 것은 아니죠. 배송이나 사후A/S도 소비자가 지불한 대가에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이 부족한듯 합니다.

   고객의 불편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미안해 하지도 않으면 안되겠죠.

   1차적인 섭외는 저희가 하지만 최정적인 결론은 고객분들께서 하시는 것이죠.

   고객분들이 불편해하고 실망한다면 방법이 없겠죠.

 

 

그 외는 현재판매를 위한 준비중이거나,

2010년에 한 번 더 방문을 드려 자료나 상품에 대해 좀 더 확보를 해서 판매를 하고자 하는 경우 아직 업데이트가 안되어 있습니다.

판매를 1년 늦추더라도 기준에 맞게 준비해서 판매를 하기 위함이구요.

 

 

 

많은 온라인 판매자분들이 전화로 협의해서 견적서 받고 상품이미지 받아서 그냥 올리는 방법으로 판매를 하고 있어서인지

저희가 산지방문을 해서 이것저것 여쭤보고 둘러보고자 하면,

의심의 눈초리로 보시거나 불쾌해 하시는 곳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귀찮아들 하세요.-ㅋ

 

저희가 보기엔 상품이나 생산자에 대하여 충분히 알려주지 않으면서 판매는 잘하라고 하는 것은 뭔가 이치에 맞지 않는데요.

짧은 방문시간안에 이런 인식을 가진 분께 잘 이해를 구하는 것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회사에 영업사원이나 판매사원이 있는데 이 사람이 상품에 대하여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사장은 어떤 생각이 들까요?

산지 생산자분들이 오히려 저희들에게 상품이나 생산자에 대하여 더 잘 알수 있도록 적극적이어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2009년에는 100곳이었지만,

2010년에는 좀 더 효율적으로 300곳의 산지방문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이미 90% 정도는 방문리스트로 준비되어 있는 상태이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방문을 하느냐가 관건인데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생산자분과 좋은 상품을 만났을 때의 그 기쁨을 많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찍어논 사진 줄테니까 안보면 안되냐 이런말이 아니라,

우리 상품 제대로 알리고 제대로 팔려면 제대로 잘 알고 가라 라는 말씀을 더 많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2010년에는 좋은 일로 가득하고 소망하는바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